잠들지도, 깨어있지도 못하는 이들에게
모든 이들은 어느 순간 자기 자신을 잠들지 못하는 백야의 눈밭으로 내몰 때가 있습니다. 마음이 잠들지 못하는 삶. <새벽을 지나, 아침> 시리즈는 정신적 회색지대 속에서 잠들지도, 깨어있지도 못한 존재에 대하여 시각화합니다.
작품 속의 존재들은 사랑하는 것을 잃는 순간부터, 모든 것을 가졌음에도 느껴지는 덧없음, 인간이 삶을 살아있게 만드는 따뜻한 온도와 의미에 대한 상실과 무감각함의 표상입니다.
허무가 우리의 감정을 진공상태로 만들기 때문일까요? 유한한 삶을 사는 우리에게 허무란 존재는 사실 보다 더 깊은 의미를 가집니다. 허무 속 내면의 공간은 하나의 텅 빈 상자로 남겨지고, 그제서 야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그 어둠 속 의 상자에서 가치의 빛을 찾을 수 있습니다. 눈을 감고 나를 둘러싼 어둠이 오직 나의 우주인 시간 속에서, 허무를 통해 무의미 속 의 미를 발견하는 것. 어둠은 빛이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 줄 수 있 는가를 명확하게 알려줍니다.
이는 허무의 시간 속에 놓인 존재들에게 그 순간이 우리 에게 필요한 회복의 기간임을 말하고자 합니다. 마음의 불안과 문제를 그대로 받아드려 자연스럽게 대면한 자신을 딛고 일어서기 위한 준비의 마음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