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미세한 무언자들Fine SilentistEmbedded Files
빈자리에서 찾는 미세한 무언의 것들
40년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보낸 편지를 아직도 말없이 읽어 내려가며 의미를 해석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이제는 미약해진 빈 공간을 발견했습니다. 그 편지를 함께 읽고 있노라면, 이 둘의 관계에서 저는 마치 관광객과 같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빈자리의 공간에는 잠시 여행을 떠난 것 같이 손 탄 물건들만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분명 두 봉지로는 모자라던 라면이 남아 불어 있고, 이들이 좋아하던 것들은 영원히 ‘좋아했던 것’으로 추억의 단초로서 남겨집니다. 짧았던 머리가 길어 묶게된 시간에도 이제는 더 이상 의도를 알 수 없을 것들만 남아, 모든 것은 기존의 정보로 인해 만들어지는 넘겨짚기와 유추뿐입니다.
떠나보낸 익숙한 것들의 빈자리가 이질적인 에너지로 채워지는 사건들을 목격하며 무언으로 만들어지는 비언어적 기호들이 무엇인가 질문하게 됩니다. 이들이 놓고 간 곳에 남겨진 미세한 무언의 공간에서, 우리는 무엇을 목격할 수 있을까요? 여기서 삶과 죽음, 인간과 자연, 사물과 사람. 우리를 둘러싼 것들로 부터 느끼는 빈자리에서 발생하는 무언의 에너지를 해석하고자 애쓰는 마음을 발견합니다. 그제서야 미세한 것들은 각자마다 무언 의 기호를 가지고 있음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미세한 무언자들> 시리즈는 대상을 마주치는 사건과 목격 속에서 만들어지는 ‘미세해서 지나치는 무언의 것’ 들의 관계를 포착합니다. 이는 휘발되어가는 공간과 죽어가는 시간 속 ‘무언자’를 시각화하여 마주 보아야지만 해석할 수 있는 침 묵의 존재들을 감각하게 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며 잊지 말아야할 것들에 대해 집중하여 비언어적 관계성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40년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보낸 편지를 아직도 말없이 읽어 내려가며 의미를 해석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이제는 미약해진 빈 공간을 발견했습니다. 그 편지를 함께 읽고 있노라면, 이 둘의 관계에서 저는 마치 관광객과 같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빈자리의 공간에는 잠시 여행을 떠난 것 같이 손 탄 물건들만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분명 두 봉지로는 모자라던 라면이 남아 불어 있고, 이들이 좋아하던 것들은 영원히 ‘좋아했던 것’으로 추억의 단초로서 남겨집니다. 짧았던 머리가 길어 묶게된 시간에도 이제는 더 이상 의도를 알 수 없을 것들만 남아, 모든 것은 기존의 정보로 인해 만들어지는 넘겨짚기와 유추뿐입니다.
떠나보낸 익숙한 것들의 빈자리가 이질적인 에너지로 채워지는 사건들을 목격하며 무언으로 만들어지는 비언어적 기호들이 무엇인가 질문하게 됩니다. 이들이 놓고 간 곳에 남겨진 미세한 무언의 공간에서, 우리는 무엇을 목격할 수 있을까요? 여기서 삶과 죽음, 인간과 자연, 사물과 사람. 우리를 둘러싼 것들로 부터 느끼는 빈자리에서 발생하는 무언의 에너지를 해석하고자 애쓰는 마음을 발견합니다. 그제서야 미세한 것들은 각자마다 무언 의 기호를 가지고 있음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미세한 무언자들> 시리즈는 대상을 마주치는 사건과 목격 속에서 만들어지는 ‘미세해서 지나치는 무언의 것’ 들의 관계를 포착합니다. 이는 휘발되어가는 공간과 죽어가는 시간 속 ‘무언자’를 시각화하여 마주 보아야지만 해석할 수 있는 침 묵의 존재들을 감각하게 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며 잊지 말아야할 것들에 대해 집중하여 비언어적 관계성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남겨진 일기 ㅣ 순지에 분채 18 x 27 cm Remained diary ㅣ Powder Pigment on Korean Paper 18 x 27 cm
관광객의 열람 ㅣ 순지에 분채 40 x 50 cm Tour of tourists ㅣ Powder Pigment on Korean Paper 40 x 50 cm
관광객의 열람 ㅣ 순지에 분채 40 x 50 cm Tour of tourists ㅣ Powder Pigment on Paper 40 x 50 cm
마지막 춤 ㅣ 순지에 분채 29.7 x 21 cm Last Dance ㅣ Powder Pigment on Korean Paper 29.7 x 21 cm
지팡이에 우리를 맡기고ㅣ 순지에 분채 32 x 41 cm Leave us stick ㅣ Powder Pigment on K-Paper 32 x 41 cm
보이지 않는 응원ㅣ 순지에 분채 32 x 41 cm Invisible Cheer ㅣ Powder Pigment on K-Paper 32 x 41 cm
사랑,죽음,언어ㅣ 광목에 분채 11 x 17.3 cm Love, death, language ㅣ Powder Pigment on a cotton 11 x 17.3 cm
사랑,죽음,언어ㅣ 순지에 분채 11 x 17.3 cm Love, death, language ㅣ Powder Pigment on Korean Paper 11 x 17.3 cm
자유와 침해ㅣ 순지에 분채 15 x 15 cm freedom and infringement ㅣ Powder Pigment on Korean paper 15 x 15 cm
자유와 침해ㅣ 광목에 분채 15 x 15 cm freedom and infringement ㅣ Powder Pigment on a cotton 15 x 15 cm
내일의 고민 ㅣ 순지에 분채 25 x 46 cm Tomorrow of concernㅣ Powder Pigment on Korean Paper 25 x 46cm
일회용 보조개 ㅣ 순지에 분채 29.7 x 21 cm Disposable Dimples ㅣ Powder Pigment on Korean Paper 29.7 x 21 cm
부산소년ㅣ 순지에 분채 11 x 17.3 cm Young Father ㅣ Powder Pigment on Korean Paper 11 x 17.3 cm
부산소년ㅣ 광목에 분채 11 x 17.3 cm Young Father ㅣ Powder Pigment on a cotton 11 x 17.3 cm
Fine silent things you look for in the empty space
I found an empty space that has now become weak in my father's interpretation of the meaning by reading silently from his late grandfather's letter 40 years ago. Reading the letter together, I felt like a tourist in their relationship.
In the empty space, only the items on hand are kept as if they were on a trip for a while. There is definitely ramen left, which was not enough for two bags, and their favorite things are forever left as 'likes'. Even when my short hair was tied for a long time, there are only things that I can no longer know my intention, and all that are hand-picking and analogy made by existing information.
Witnessing events in which the void of familiar things sent away is filled with foreign energy, one asks what are the unspoken nonverbal signs. What can we witness in the microscopic unspoken spaces left behind? Here we find life and death, humans and nature, objects and people, trying to interpret the unspoken energy that comes from the void that we feel from the things surrounding us. Only then do we feel that each of the subtle things has an unspoken sign.
The series "Fine silentist" captures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event of encountering an object and the 'fine unspokenness' made in sightings. It is close to visualizing the 'something' in the volatile space and dying time to provide an experience that allows us to sense the existence of silence that must be met and interpreted.
I hope it will be a time to focus on the things we should not forget in our lives and check nonverbal relationships.
I found an empty space that has now become weak in my father's interpretation of the meaning by reading silently from his late grandfather's letter 40 years ago. Reading the letter together, I felt like a tourist in their relationship.
In the empty space, only the items on hand are kept as if they were on a trip for a while. There is definitely ramen left, which was not enough for two bags, and their favorite things are forever left as 'likes'. Even when my short hair was tied for a long time, there are only things that I can no longer know my intention, and all that are hand-picking and analogy made by existing information.
Witnessing events in which the void of familiar things sent away is filled with foreign energy, one asks what are the unspoken nonverbal signs. What can we witness in the microscopic unspoken spaces left behind? Here we find life and death, humans and nature, objects and people, trying to interpret the unspoken energy that comes from the void that we feel from the things surrounding us. Only then do we feel that each of the subtle things has an unspoken sign.
The series "Fine silentist" captures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event of encountering an object and the 'fine unspokenness' made in sightings. It is close to visualizing the 'something' in the volatile space and dying time to provide an experience that allows us to sense the existence of silence that must be met and interpreted.
I hope it will be a time to focus on the things we should not forget in our lives and check nonverbal relationships.
왜 간절함은 닿지를 않았나 ㅣ 순지에 분채 29.7 x 21 cm Why wasn‘t the desperation touching ㅣ Powder Pigment on Korean Paper 29.7 x 21 cm
Copyright 2018-2024. CHO EUNTAE All rights revered.
Page updated
Google Sites
Report abuse